Prologue
시간의 공간

시간의 신비. 미스터리 클락의 신비

전시는 까르띠에의 예술성, 창의성, 뛰어난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미스터리 클락과 프리즘 클락으로 시작합니다. 까르띠에의 클락은 단순한 장식 예술을 넘어 현재가 순식간에 과거가 되고, 끊임없이 미래를 향해가는 시간의 신비한 진리를 표현합니다.

전시 구성에 대하여
빛의 기둥과 시간의 공간
시간의 공간을 위한 패브릭

특별한 패브릭을 사용해 기둥의 은은한 빛이 광석이 묻힌 땅으로 흘러드는 느낌을 연출했습니다. ‘라(羅)’라는 고도의 직조술을 활용해 아름다운 그라데이션 효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라’의 직조 패턴을 복원한 니트 패브릭은 이 전시에 한국적인 요소를 더하는 특별한 장치입니다. 라 직조술은 삼국시대부터 쓰이기 시작해 고려시대에 그 기술이 꽃을 피웠지만 조선시대부터 점차 잊혀진 기술입니다. 이제는 한국인조차 생소하게 느끼기도 합니다. 실을 교차해 직물의 투공 효과를 내는 얇고 반투명한 라 직물은 마치 서양의 니트 조직과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패브릭 (어둠)

그윽한 조명이 깃든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특수한 패브릭을 사용했습니다. ‘라(羅)’ 기법으로 짠 블랙 패브릭으로 가볍고 투명한 느낌을 연출했습니다. 또한 직물에 금박을 그대로 짜 넣는 ‘히키바쿠’ 기법으로 우아한 움직임을 구현했습니다. ‘히키바쿠’는 일본 교토의 전통 직물인 ‘니시진오리(西陣織)’에 사용되는 직조술입니다.

디자인의 흔적 No01
미스터리 클락과 프리즘 클락

미스터리 클락

까르띠에, 2023

화이트 골드, 락 크리스탈, 옵시디언, 크리소프레이즈, 에메랄드, 오닉스, 다이아몬드
까르띠에 소장품

'시계의 경이로움’이라 일컫는 미스터리 클락과 프리즘 클락은 능숙하게 구현한 착시 현상을 바탕으로 완성됩니다. 미스터리 클락의 시침과 분침은 무브먼트와 연결되지 않은 채 마치 다이얼에 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 무브먼트는 시계의 받침대와 주변 장식 속에 교묘히 숨어있습니다. 미스터리 컴플리케이션의 비밀이 밝혀진 이후에도 미스터리 클락은 세대를 거듭하여 계속 생산되고 있으며 여전히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까르띠에의 프리즘 클락 역시 시계를 특정한 각도에서 마주했을 때 비로소 다이얼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자아냅니다.

모델 A 미스터리 클락

까르띠에 파리, 1918

플래티늄, 옐로우 골드, 락 크리스탈, 네프라이트, 화이트 에나멜,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까르띠에 소장품